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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정보
‘심연(深淵)’은 싱어송라이터인 신사빈과 보컬리스트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현빈이 결성한 듀오 그룹으로, 두 사람의 대조되는 음색이 매력적이다.
이 정규 앨범은 각각 독특한 감수성을 지닌 흡인력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첫 곡 Intro부터 마지막 곡 COSMOS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두 개의 달이 떠오른 도시]
하나의 달이 아닌 두 개의 달이 떠오른 도시가 있다.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또 다른 달이 있는 도시.
그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쁘게 살면서 하나의 존재였던 우리가 둘이 되면서…
비로소 두 개의 달을 보게 된다.
내면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자아가 발견한 그 달은 진짜 달일까?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의 서사는 두 개의 달을 묘사하고 있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그 달에서
네오블루 칼라(Neo-blue collar)의 감성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수록곡
이 앨범은 1번부터 10번까지 연이어서 들었을 때
하나의 드라마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싱글앨범이 많은 음악시장에서 정규앨범을 고집한 이유다.
Intro
<두 개의 달이 떠오른 도시>의 시작으로,
의문과 기대를 유발하는 곡이다.
신비와 유머, 재치, 무게 등이 공존하는 가운데,
의외의 진행으로 다음 곡으로 유연하게 연결된다.
회피
앨범의 첫 보컬 곡으로서, 무거운 삶 속에서도 필요한 가벼운 위트를 표현하였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려고 노력하였다.
자꾸 말을 돌리며 피하려는 A.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게 답답한 B.
이들의 이야기 속에 진실과 위선의 풍자를 담았다.
초승달
이 앨범의 메인 타이틀곡이다.
유일하게 계절감이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사랑은 불현듯 지는 낙엽처럼 떠나갔다.
바람 부는 어느 가을 날,
쓸쓸히 노래를 부르며 낙엽 진 거리를 걸었다.
후회와 아쉬움과 그리움이 더해지는 공허.
어둠이 짙어갈 때까지 길을 걷다가 문득 처량한 초승달을 보았다.
고독한 초승달은 내 상처를 넉넉히 어루만졌다.
그대는 어디에
그대가 떠난 후, 고독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를 맞는 것도 잊은 채, 환상을 쫓고 추억을 되씹는다.
그대는 여기에 없다.
삶도, 사랑도 아무 의미가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시간들, 잃어버린 사랑의 언어들.
아직 그대를 기다리는데, 미래는 안개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불안하고 위태롭다.
Monologue
아니리와 레치타티보(Recitativo)처럼 말하듯이 부른 곡이다.
선율보다 가사 속 서사에 충실하고 싶어서
물음표와 말줄임표까지 가사에 그대로 담았다.
사랑에 생기를 잃은 건 오래전 일.
우리는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특별히 할 말이 없어 침묵할 뿐.
늘 눈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날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오히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바라보다가,
무덤덤하게 얘기를 나누다가,
석양을 등지고 가파른 언덕을 내려갔다.
그때 둘의 그림자는 과거를 기억하며 엷게 흩어졌다.
흘려버린 시간들
왜 너를 잊지 못하는 걸까?
우리의 과거는 여전히 선명하다.
더 잘 해 줄 수 있었는데… 늦었다.
넌 이미 떠났다.
소중한 것들을 흘려버렸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일이다.
무언가 나를 사로잡은 그것
요즘 눈앞에 자주 어른거리는 사람이 있다.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왠지 모를 매력이 있다.
마음을 비집고 들어갈 틈을 살펴봐야겠다.
어디 한번 주목을 끌어봐야겠다.
그 사람이 날 알아볼 수 있게!
지금이야
바쁘게 일하다가 집에 돌아오니
문득 “난 왜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살까?” 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삶이 정답일까,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는 삶이 정답일까,
온갖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전환점이 필요하다!
꿈과 열정과 사랑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다시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괜찮아 지난 일이야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울림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처뿐인 실패.
자신감을 잃는다.
난 부족한 사람일까 하고 자책도 해보고,
종일 누워만 있기도 한다.
위로가 필요하다.
“괜찮아. 지난 일일 뿐이야. 아쉽지 않아. 노력했으니까.”
망설이다가 놓치는 것보다 도전하다가 무너지는 게 훨씬 낫다.
적어도 후회는 없다.
COSMOS
이 곡의 제목은 중의적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세계의 코스모스(cosmos)든,
혼돈 속의 질서를 지닌 세계의 카오스모스(chaosmos=chaos+cosmos)든,
그 무엇이든 좋다.
이제 지나간 음악들(2~9번)도 RESET이 되고,
다시 無로 돌아간다.
스쳐간 수없이 많은 감정들은 바람 속 꽃잎처럼 흩날리고,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처음과 끝은 하나이고,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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